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스크랩] 김미 모어 뮤직비디오 Photographer의 고백

왕정문 2016. 6. 20. 22:18

 


굉장히 마음이 아픈 이야기네요.

오늘 김미 모어 당시 사진사로 일했던 분이 인스타그램에 브릿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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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스타그램 지금 해킹당한 것 아니예요. 제가 찍은 사진이예요.
"It's Britney bitch", 노래의 첫 부분 가사고, 김미 모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천 번은 넘게 들었던 것 같아요.
그게 벌써 10년 전이네요.


이 비디오의 세트장의 다소 이상한 환경이, 사실 저를 아직도 사진가로 일하게 만들어 준 거예요.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이상했어요.
이 장면은 비디오에서 잘린 부분이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파트였어요.
왜냐하면 여기서 브리트니가 가장 편해보였거든요.

브리트니가 일거수 일투족을 대중들에게 보여야만 했던 그 당시,
나는 그 때 제 앞에 서 있는 것이 그저 착한 중서부 소녀에 불과하다는 것,
허나 그 아이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흥미만을 조장하려는 '산업인들의 군대'에 둘러싸여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어떻게든 한 사람의 불행을 자본화하려는 군대 말이예요.

맞아요, 연예인이라는 게 보통 그런 거지만,
만약 당신이 아주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상태가 아니면, 그들에게 잡아먹힐 수밖에 없어요.
그러고선 관심도 없이 세상 밖에 뱉어버리겠죠.


당시 브리트니와의 경험은 굉장히 비현실적이었고, 말로 하기 힘들지만, 제 눈을 뜨게 해준 경험이예요.
이 팝 스타의 연약한 감정 상태를 어떻게든 찍어내려던, 바다와 같은 파파라치의 군단을 저는 잊을 수가 없어요.
그 사람들은 저한테 와서, 사진을 팔라고 징그럽도록 흥정을 했어요.
그들이 제시한 액수는 제가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수준이었죠.

하지만 누군가를 사진 속에 담는 사진사의 입장으로서, 양심에 반하는 일은 하고싶지 않았어요.
사람들에겐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자유가 있다지만,
다른 사람을 돈 때문에 이용하는 것은, 제게 있어선, 사람이 하지 않았으면 싶은 일이거든요.
때문에 저 역시, 그런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말이 길어졌죠. 저한테 의미가 많은 주제라서요.
자, 이제 한 번 맞춰보세요. 저의 이 사진을, 끝내 파파라치한테 많은 돈을 주고 판 사람이 누군지 아세요?
힌트를 드릴까요?
제가 좋아하는 래퍼의 말을 빌릴게요.
"모든 음반사는 썩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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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모어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사진사가 그녀의 사진을 파파라치에게 거액으로 팔 것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고,
막상 그 사진을 그들에게 넘긴 것은 바로 회사 사람이었다는 회상입니다.
해석하면서 이 분에게 고맙기도 하면서, 굉장히 마음 한 곳이 아파오네요.
누가 감히 이해하겠어요. 그 때 브리트니의 아픔을.
그리고 그런 그녀를 가장 가까이서 보면서 끝내 이용해먹은, 악마같은 레코드 관계자들...

출처 : Britney Spears
글쓴이 : 엄디저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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