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스크랩] 브리트니스피어스(Britney Spear) - Glory 리뷰

왕정문 2016. 8. 27. 18:52






브리트니스피어스의 7번째 정규앨범, Femme Fatale과 8번째 정규앨범, Britney Jean 전부 브리트니스피어스 최고의 앨범이라는 제2의 Blackout 타이틀을 달고 발매된 앨범들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하이프 이후 포장지를 풀어보니 그 타이틀에 만족하기보단 아쉬움에 그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나 Britney Jean에선 브리트니스피어스에게 더 이상 음악에 대한 열정을 찾아볼 수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브리트니스피어스의 9번째 정규앨범 Glory는 제2의 Blackout의 타이틀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브리트니스피어스의 모습을 추구한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Glory에선 브리트니스피어스가 현재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음악들을 보여주고 있으며 브리트니 본인조차 어색해하는것이 느껴지지만 결과적으로 상당히 성공적인 조합을 뽐내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브리트니스피어스는 제2의 Blackout이란 타이틀을 버리고 나서야 진정으로 Blackout에 가까운 완성도 있는 앨범을 만드는것에 성공합니다.

Invitation, 트랙 '초대장'이 Glory를 개괄하고 있습니다. 브리트니스피어스의 역대 앨범중 이렇게 인트로에 신경쓴 트랙이 있었나 싶습니다. 가성을 사용해서 전체적으로 앨범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하며 부담을 줄여줍니다. Make Me는 미드템포의 알앤비 발라드 트랙입니다. 비교적 평범한 벌스와 G - Easy의 랩은 리드싱글로는 부족한 한방이었습니다. 하지만 후렴구의 Make Me Move ~는 리한나의 Needed Me의 후크가 생각날 정도로 세련되며 강력합니다. 전체적으로 Glory는 이전의 브리트니스피어스의 앨범들에 비교해서 미드 템포의 곡들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중 연이어 나열되어있는 Man On the Moon과 Just Luv Me는 강력한 싱글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뛰어난 곡입니다. Man On the Moon은 달콤한 드림팝 스타일의 트랙으로 브리트니스피어스의 음색과 최고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좀더 과감하게 오토튠을 사용했다면 더 멋진 트랙이 되었겠지만 그랬다면 현재처럼 달콤한 브리트니스피어스의 음색이 망가졌겠죠. Just Luv Me는 Make Me와 Invitation을 합친듯한 트랙입니다. 어떻게 들으면 존재감 없는 트랙으로 넘어갈 위험이 크지만 Make Me 스타일의 알앤비/래칫 사운드에 Invitation에서도 보여준 부드러운 보컬이 일품입니다. 앨범은 몽환적이고 스윗한 분위기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Slumber Party는 잠옷파티라는 트랙 제목과는 달리 사랑했던 남성에게 잠옷파티를 할때처럼 밤새 사랑을 나누자는 섹스 트랙입니다. 후렴구의 멜로디가 상당히 기승전결이 뚜렷하며 중독적인 곡. 앨범은 다음 트랙 Just Like Me를 마지막으로 다소 업템포의 곡들이 등장합니다. Love Me Down, Hard To Forget Ya, What You Need로 마무리되는 Glory는 개인적으로 마지막 트랙 라인에 신경을 좀 썻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Love Me Down까진 전형적인 브리트니스피어스 사운드라고 치지만 What You Need는 Private Show와 함께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의 곡입니다.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것은 좋지만 애초에 보컬 역량이 뛰어나지 않는 브리트니스피어스에게 What You Need와 같은 곡은 결국 어색한 결과를 초래하게 합니다. 다행히 디럭스 라인엔 이를 전부 무마시킬만큼 대단한 트랙인 Liar이 숨어있습니다. 대체 이 트랙이 왜 디럭스에 배치되었는지 모르겠지만 Make Me를 대신해 리드싱글로 발매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트랙입니다. 전체적으로 Glory보단 Femme Fatale에 어울릴법한 트랙이지만 역시 브리트니스피어스의 주종은 바로 이런 사운드 꽉찬 댄스곡이란걸 다시 한번 알 수 있었습니다.

Glory는 실험적이라곤 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 브리트니스피어스가 시도하지 않았던것들로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Man On the Moon과 Make Me, Just Luv Me가 그것들이며 그와 반대로 브리트니스피어스의 주종목인 클럽 사운드곡 Clumsy, Liar과 같은 곡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벨런스가 잘 맞추어져있는 앨범입니다. 물론 과도한 실험"정신"에 Private Show, What You Need같은 곡들 역시 자리하고 있습니다만 이를 제외하고 무리수를 둔 트랙은 없습니다. 다만 Invitation을 시작으로 초반부터 공들여 쌓아온 앨범에 대한 몽환적인 여운을 Love Me Down을 시작으로 후반부의 정신없는 업템포 댄스 트랙들이 무너뜨린것이 참 아쉽습니다. 브리트니스피어스의 Glory는 과거의 찬란했던 전성기시절에 대한 영광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닙니다. 브리트니스피어스의 의도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Britney Jean 당시의 슬럼프를 이겨내고 Glory를 기점으로 앞으로 본인이 새롭게 세워갈 음악적 성과에 대한 셀프 트리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출처 : Britney Spears
글쓴이 : V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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